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게시판

대한택견회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자유게시판

  • HOME
  • 게시판
  • 자유게시판

대한택견회 사무처를 떠나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치영 (221.♡.117.150) 작성일17-02-01 21:04 조회14,333회 댓글1건

본문

전국 택견전수관장님, 지도자님 안녕하십니까?

2017년 1월 31일 부로 대한택견회 사무차장 이승민, 사무과장 장인재, 사원 안치영, 이성미 4명의 직원은 해고통보를 받아 사무처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전수관장님과 지도자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 게시판을 통해 인사 드립니다.

2017년 1월 31일 퇴근 1시간 전에 해고통보와 함께 익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미 예상하고 있던 상황 이었지만 조금은 급작스러운 통보에 사무실을 떠나 왔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택견을 시작했고 세계택견본부 42기 택견지도자가 되었지만, 오랜시간 택견과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전공하며 우리 전통무예 택견이 가진 문화예술적, 스포츠적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됐습니다.
 원우들, 교수님들과 함께 택견의 가치와 잠재력에서 대해 토론하고 공부하며, 택견 중앙 단체인 대한택견회에서 그 가치를 증명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6년 4월 대한택견회 사무처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꿈 꿔왔던 일들을 하지 못한 아쉬움, 한 사람의 택견인으로서 안타까움은 크지만, 사무처 직원으로서의 미련은 없습니다.

저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 임금 적게 줄 수 있지만, 사람을 그 임금 취급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145만원, 180만원 취급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무처에 있었던 불과 9개월의 시간동안 직속상관인 사무처장이 두번이나 바뀌고, 경찰이 출동하고, 넓은 사무실은 비워둔 채 창고에서 업무를 보고, 언제 해고될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래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가장 무서운 저항은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것' 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날까지 사무처 직원으로 역할을 다했다는 것 입니다.

오늘 CCTV 가 녹화되고있는 상황에서 모든 짐을 정리하고, 당장 전수관에 피해가 갈 수 있는 단증발급 업무를 신임 사무처장님께 인수인계 했습니다.
일선 전수관장님들께 그 피해가 돌아가지 않길 바라고, 그래도 젊은 택견꾼들이 택견의 꿈을 포기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는 다시 대한택견회로 돌아올 생각도 없고, 180만원 취급 받을 생각은 더더욱 없기에 대한택견회 집행부에 마지막 부탁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지금 대한택견회에 옳고 그름은 없다. 니편 내편만 있을 뿐이다"
택견인 선배가 저에게 해 주었던 이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편가르기 그만 하시고 택견의 앞날을 생각하고 택견전수관의 앞날을 생각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느날 팩스로 직속상관인 사무처장님의 직위해제 통보서가 도착했고, 직원들은 너무나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사무처 직원들에게는 '누구의 편이다' 는 색깔이 씌워져 버렸습니다.

도대체 함께 일하던 상사가 하루아침에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는데, "오늘부터 당신 말 안듣겠습니다. 나가세요!" 하는 직원이 어디에 있습니까?

색깔을 씌워버리기 전에 직원들이 혼란을 격지 않게 명확하게 처리 해 주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직원들이 말을 안듣는다", "우리편이 아니다" 하시기 전에 직원들과 밥한끼 먹으며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간곡히 부탁하건데 제가 사무처에 들어온 이후 똑같은 퍼포먼스에 얼마나 예산이 절약되고 기능적 향상이 있었는지 한번 확인 해 보시기 바랍니다.  각종 물품 제작비용 예산이 1/5 에서 1/10 수준까지 절약된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회장님 말 안들을거면 나가!" 하시기 전에 직원들이 가진 실력과 재능이 택견발전과 지역전수관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먼저 볼 수 있는 대한택견회 사무처가 되길 바랍니다.

145만원, 180만원 월급받는 비정규직 직원 만들어 버리고, '싫으면 대한택견회 오지마' 라는건, 앞으로 능력있는 직원 안 뽑겠다는 거 아닙니까?
타 단체보다 우리단체가 직원들 더 대우해주고 능력있는 인재가 많음을 자랑해야지 말 잘듣는 직원 있음을 자랑하면 되겠습니까?

이번 사무처 직원들의 집단해고 1,2번 사유는 '사무처 직원 임금삭감 및 계약직 전환에 관한 이사회 의결이 통과 했음에도 새로운 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 ' 입니다.
직원들에게 한마디 안내와 동의 없이 진행된 위 사항은 노동법에 반하는 행동이자 시대에 역행하는 부끄러운 사안이라 생각해 큰 저항없이 계약서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현재 세팍타크로협회가 동일한 사안으로 대한체육회 회장 수신 탄원서와 노무절차를 밟고 있고, 함께 동참할 수 있었지만 대한택견회를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번 사유인 '대한택견회 보조금 중단' 에 관한 사유에 대해서는 이미 2016년 10월부터 통보되어왔던 사안이며, 그것을 처리하고 대응했던 집행부의 대응미흡이나 실수는 전혀 인정하지 않은채, 그 책임을 직원들의 집단해고 사유로 연결 시키면 되겠습니까?

해고통지서에 들어갈 사유가 하나가 더 생겼으니 일사천리로 해고 진행하시기 전에, 왜 더 좋은 방법으로 대응하고 해결하지 못했을까? 돌아보는 시간이 먼저 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위 사유가 해고의 사유라면, 왜 직원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 "빨리 상황을 해결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 고 말하지 못하고, 퇴근 한시간전에 해고를 통보해야 했습니까?

최근 2년간 대한택견회는 왜 그렇게 직원들이 잘리고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기를 반복 했던 겁니까?
유독 대한택견회에만 이상한 직원들이 몰려오는 건가요?
이번에 해고된 이승민 차장과 안치영, 이성미 직원은 누가 채용한 사람입니까? 임금 삭감하고 계약직 전환하면 해결되는 일 입니까?

직원들이 문제인지, 직원을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꿈꾸고 희망을 가졌던 택견의 앞날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합니다.
부디 다시는 일련의 사태들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능력있는 인재들이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는 대한택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제 대한택견회 직원이 아닌 한 사람의 택견인으로서 진심으로 택견과 전수관의 발전을 기대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을 위로해 주시고 응원 해 주셨던 전수관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상생님의 댓글

김상생 아이피 123.♡.211.244 작성일

[지.못.미]택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올림픽회관 315호 TEL:02-2202-2707 / FAX:02-413-2725 / E-mail:taekkyon@sports.or.kr

Copyright © 2015 koreataekkyon.com All rights reserved.